월 4,990원이었던 쿠팡 ‘와우 멤버십’이 7,890원으로 올랐습니다. 기존 고객은 오는 8월부터 적용됩니다. 인상률이 무려 58%로 매우 크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발이 높은데요. 그럼에도 쿠팡이 자신 있게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900 → 4,990 → 7890원, 다음에 또 오를까?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격은 이번에 처음 오른 것이 아닙니다. 지난 2021년 12월 2900원에서 72%를 인상한 4990원이 됐고, 2년 4개월 만에 또 올라 7,890원이 된 것입니다.
인상률만 보면 작년 치킨 가격이 평균 12.4% 올랐을 때 보다 20배는 더 난리가 날 상황입니다. 그런데 대중의 반응은 치킨만큼 예민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정도면 또 가격을 올리는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치킨보다 예민하지 않은 이유는 먹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도 있지만, 치킨은 국민음식인 반면에 쿠팡은 아직 “국민”서비스라고 인식되지 않아 그런 것 같습니다.
영향력은 국민 서비스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대체재도 많고, 미국에 상장되어 있으며, 대표가 미국 사람인 것 등 다양한 요소가 섞인 결과입니다.
멤버십 가격 7,890원 의미하는 것은 뭘까?
“10x 법칙”이라고 스타트업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라이싱 전략이 있습니다. 고객은 낸 돈의 10배 가치를 하는 제품에 만족하기 때문에 내가 고객에게 주는 가치가 10원이라면 1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쿠팡이 ‘와우 멤버십’의 가격을 7,890원으로 설정했다는 것은 매월 약 78,900원 이상의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쿠팡 “와우회원 월평균 8만 원 이상 절약”
쿠팡은 와우 회원들이 월평균 8만 원 이상 절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쿠팡의 주장이긴 하지만, 이 데이터가 맞는다면 7,890원은 오히려 10x 전략으로 측정한 가격보다 조금 더 싼 금액이 됩니다.
따라서, ‘월평균 8만 원 절약’이라는 데이터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가격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는 8월 몇 명이나 해제할까?
가격을 58%로 올렸기 때문에 단순 계산하면 기존 회원 58%가 구독을 해지해도 당장의 매출은 손해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 해지율을 감수할 작정으로 가격을 올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게 실제로 일어난다면 쿠팡은 망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앞으로의 해지율을 가격 책정법과 정규 분포로 예상해 보겠습니다. 우선 오는 8월에 평균보다 낮으면서 무리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는 X 값이 -1 이하인 최대 16%(0.15+2.35+13.5)가 해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쿠팡이 제공하는 가치가 정말 맞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13.5%도 돌아오고 2.5%의 고객만 잃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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