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사람들은 뭘 하는지 훔쳐봤습니다

출처 – 언스플래쉬

지하철에서는 모두가 스마트폰을 보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사람들은 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죠. 그래서 슬쩍 구경해 봤습니다.

제가 탑승한 지하철은 4호선이고, 안산, 안양 등의 경기도와 서울을 이동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구간에서 조사를 했습니다. 또한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었으므로 “직장인 퇴근 시 스마트폰 사용 실태”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총 20명의 스마트폰 화면을 훔쳐봤는데, 그 결과 동영상 시청 30%, 영상 외 콘텐츠 40%, 게임 10%, 메신저 10%, 쇼핑 5%, 그 외 잠을 자거나 멍 때림 5%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더 자세한 내용과 몇 가지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동영상 시청 6명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플랫폼을 통해 영상을 보고 있는 분이 총 6명이었는데요. 확실히 유튜브를 보고 있던 2명과 전체 화면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 중 유튜브 이용자가 있었다고 추정한다면 단일 서비스 중 가장 높은 비율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한 게, 유튜브가 국내 서비스 중 사용 시간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 통계로 나와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점은 개인 혹은 스타트업이 동영상 관련 플랫폼을 창업하기엔 국내 대기업도 힘을 못쓰는 글로벌 빅테크가 장악한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영상으로 무언가 하고 싶다면 빅테크에 기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 AI가 아니라고?
유튜브, 인스타 될 수 있는 분야 "하나 남았다"

영상 외 콘텐츠 8명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웹툰, 웹소설, 네이버 뉴스, 각종 커뮤니티, 스포츠 배팅 서비스 등 영상 외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거나 실물 책 읽는 사람은 총 8명이었습니다.

영상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들었던 부분입니다. 만약 B2C 사업 중 게임이 아니라면 대부분 여기에 속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평소 이용하지 않는 웹소설과 스포츠 배팅 서비스가 트래픽이 높다는 것은 알았지만 와닿지 않았었는데 실제 소비하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게임 2명

유튜브에서 맨날 광고하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과 알 수 없는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 총 2명을 봤습니다. 의외로 비율이 낮다고 생각했는데, 20명 관찰의 목적을 달성하고 슬쩍 주위를 둘러봤을 때도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평소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메신저 서비스 2명

메신저 서비스 2명 중 1명은 단체방에서 열정적으로 대화를 하고 계셨고, 다른 한 분은 잠깐 톡을 하고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갔지만 제가 본 순간으로 분류했습니다.

메신저 서비스가 체류 시간이 짧아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생각으로는 퇴근 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채팅은 잠시 미루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쇼핑 1명

콘텐츠도 결국 쇼핑으로 이어지겠지만 실제 쇼핑앱이나 사이트에서 즐기고 있던 사람은 총 1명뿐이었습니다. 당연히 쿠팡일 것이라고 추측될 수 있지만, 제 눈에 띈 건 여성 의류 앱이었고 아마도 에이블리 같았습니다.

잠 또는 멍 때림 1명

스마트폰 또는 책을 보지 않고 잠을 자고 계셨던 분도 1명 있었습니다. 술을 좀 마시고, 정말 피곤해 보이는 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지하철에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뭘 하는지 알아봤는데요. 사업이 정말 어렵다고 느껴졌던 게 전체 화면 영상을 빼면 제가 딱 보고 서비스를 알지 못했던 것은 2명 중 1명의 게임뿐이었습니다. 아마 이것도 유명 게임일 텐데 제가 게임을 안 해서 그랬을 것이고요. 정말 틈이 없을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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