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김민재가 최고의 수비수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재능만큼은 손흥민을 넘어선 선수라고도 평가받는다. 왜냐하면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뮌헨 같은 팀은 실력이 좋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한다. 실력은 당연하고, 다른 선수와 비교하여 진짜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팀은 이런 재능이 만개하기를 기다린다.
뮌헨에서 손흥민 선수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르노이 사네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르노이 사네가 손흥민 보다 축구를 잘한다고 생각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누가 더 천재 같냐라고 물으면 오히려 사네의 편에 드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아무튼, 이런 팀에 들어간 김민재 선수가 위기이다. 한국, 중국, 터키, 이탈리아에선 항상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것과 달리 독일에서는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김민재 선수의 축구 실력이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분데스리가의 수준이 높은 것일까?
결론은 김민재 선수가 간파 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상대 선수들이 김민재 선수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했다는 뜻과 같다.
김민재와 전북에서 축구를 같이했던 김신욱 선수가 “민재 이기는 건 오히려 쉬워요”라며 방법을 알려준 적이 있다. 그냥 김민재 선수로부터 도망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던 김민재는 자신이 하는 게 없어지자 불안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섣불리 행동하게 되고, 실수가 발생한다고 한다.
지금 김민재 선수에게 생기는 문제와 똑같다. 자신에게 붙지 않는 상대 선수를 보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자기가 무언가 해보려고 접근하다가 큰 실수로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몇몇 인터뷰를 보면 이런 점을 깨닫고 고치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압도적인 경쟁자(=김민재)를 이기는 법은 그냥 경쟁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경쟁자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공간을 찾아가면 된다.
비즈니스도 똑같은 것 같다. 기술적으로 압도적인 경쟁자가 있어도 다른 틈으로 시장에 진입해버리면 최종적으론 이길 수 있다.
예를 들면, 정말 싸게 파는 능력을 갖춘 쇼핑몰을 이기는 방법이 친절한 고객센터를 갖추는 것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