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제의 크기가 중요한 이유가 확 와닿는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이럴 줄 몰랐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늦었습니다. 쓸 데 없이 돈을 썼네요.

그래도 비즈니스 영감을 하나 얻었으니, 일종의 교육비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이거 아직도 몰라요?...▼
쉽게 돈 버는 사람들의 아이디어 14개

사업을 할 때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크기가 중요하단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문제의 크기가 그 사업의 가치, 지속 가능성, 성장 잠재력 등 많은 것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너무 당연한 말이라 머리로는 잘 이해되지만 와닿진 않습니다. 이론적인 내용을 더 알고 싶다면, 챗지피티한테 물어보시면 될 것 같고. 제가 경험한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이 독일 여행을 마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올 때였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물어봤죠.

저는 최근에 뭔가 탈모끼가 있는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김민재 선수가 선전하는 알페신 카페인 샴푸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독일 사람이 귀신같이 영상 통화 중이던 우리의 대화를 알아듣고, “그거 효과 없어, 그냥 플라시보 효과야”라고 했습니다. 제가 “너 써봤냐?”라고 물어보니 써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음… 뭐지?

그 후 독일에 거주하는 가족 한 명이 자기도 알페신 카페인 샴푸 궁금해서 써봤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어서 한 번 써보고 다른 걸로 바꿨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1) 독일인이 직접 독일제 상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했고, 2) 나와 유전자가 같은 가족이 효과가 없다며 샴푸 구매를 적극적으로 말렸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기어코 부탁해서 샀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데, 아직 효과는 모르지만 향은 좋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탈모’제품이 아니었다면 이걸 샀을까요? 대부분의 제품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남긴 리뷰가 조금만 안 좋아도 구매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지인이 말리고, 가족이 말리는 제품을 탈모라는 문제가 판단을 흐리게 한 것입니다.

즉, 문제가 크면, 주변에서 말려도 사람들은 리뷰가 아닌 회사의 말을 믿게 됩니다. 그래서 이 글이 알페신 카페인 샴푸 판매자들에게 조금 불편한 글이 될 수 있지만, 열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어차피 살 사람들은 사게 될 겁니다.

! 세 줄 요약
– 사업에서 문제의 크기(심각성)는 중요하다.
– 탈모 제품은 효과 없다고 말해도 사람들은 구매한다.
– 사업을 한다면 탈모 제품같이 문제가 큰 것을 하자.